최근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화학과 이계호 교수가 "하루 물 2L를 꼬박꼬박 마시면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라고 발언하여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하루 8잔, 2리터 이상의 물 섭취'를 건강의 기본 수칙으로 여겨왔기에, 이 발언은 일종의 '상식 파괴'와도 같았죠. 과연 이계호 교수의 말은 무엇을 의미하며, 우리는 앞으로 물을 어떻게 마셔야 할까요?

이계호 교수의 물 섭취에 대한 새로운 관점
이계호 교수는 우리 몸의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고, 호흡, 땀, 소변, 대변 등을 통해 끊임없이 물이 몸 밖으로 배출되므로, 이 빠져나간 만큼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일률적으로 '2L'라는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 그의 핵심 주장이죠. 우리 모두의 몸 상태, 생활 습관, 활동량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에게 맞는 '적정량'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신장결석, 편두통, 요로감염, 저혈압 등을 예방하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너무 많거나 적은 물은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하루 2L'는 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을까요?
우리는 오랫동안 하루 2L 물 섭취를 건강의 상식처럼 받아들여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와 전문가들의 의견은 이러한 일률적인 기준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왜 그럴까요?
체내 수분 항상성 유지의 중요성
우리 몸은 혈액의 농도와 전해질 균형 등 체내 수분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수분 항상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요 이상의 물을 마시면 신장이 더 많이 일해야 하고, 이는 오히려 전해질 불균형이나 저나트륨혈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심장 질환이나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은 과도한 물 섭취가 위험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개인별 편차의 간과
사람마다 키, 몸무게, 나이, 활동량, 기저 질환, 날씨 등 수분 요구량이 달라집니다. 가령,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나 더운 환경에 있는 사람은 더 많은 물을 필요로 할 것이고, 활동량이 적은 사람이나 추운 곳에 있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은 양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일률적인 2L 기준은 이러한 개인차를 반영하지 못합니다.
나에게 맞는 최적의 물 섭취량은 어떻게 찾을까요?
그렇다면 나에게 딱 맞는 물 섭취량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이계호 교수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소변 색깔로 알아보는 나만의 기준
가장 간단하고 직관적인 방법은 바로 '소변 색깔'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계호 교수는 소변 색깔을 보며 물 섭취량을 조절하라고 조언합니다. 투명하거나 옅은 레몬색에 가까운 소변은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만약 소변 색깔이 짙은 노란색이라면 수분 부족을 의미하므로 물을 더 마셔야 하고, 반대로 너무 투명하다면 과잉 섭취일 수도 있습니다.
목마름을 느낄 때 마시는 습관
우리 몸의 '갈증'은 수분이 필요하다는 가장 확실한 신호입니다. 목마름을 느낄 때 물을 마시는 것은 가장 자연스럽고 건강한 물 섭취 방법입니다. 굳이 갈증이 나지 않는데도 억지로 많은 물을 마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노인분들의 경우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소량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활동량, 식습관, 환경 등 다양한 요인 고려
- 활동량: 격렬한 운동 후에는 땀으로 많은 수분이 배출되므로 평소보다 더 많은 물을 섭취해야 합니다.
- 식습관: 과일, 채소 등 수분 함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한다면 순수한 물의 섭취량은 줄어도 좋습니다. 국, 찌개 등의 식단도 수분 섭취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 환경: 건조한 실내나 더운 날씨에는 수분 증발량이 많으므로 평소보다 물 섭취량을 늘려야 합니다.
건강한 물 섭취를 위한 실천 가이드
적절한 물 섭취는 건강 유지에 필수적입니다. 아래 가이드를 통해 올바른 물 섭취 습관을 길러보세요.
올바른 물 마시는 습관
- 한꺼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나눠 마시기: 한 번에 너무 많은 물을 마시면 위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갈증이 날 때마다 소량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 미지근한 물 또는 따뜻한 물: 찬물은 위장에 부담을 주어 소화를 방해할 수 있고, 급하게 마실 경우 혈관 수축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4]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이나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몸에 이롭습니다.
- 식사 중보다는 식사 전후로: 식사 중에 너무 많은 물을 마시면 소화액이 희석되어 소화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식사 30분 전이나 식후 1~2시간 후에 마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물 대신 마실 수 있는 건강한 음료
물을 마시는 것이 어렵다면, 수분 함량이 높은 음식을 통해 보충할 수도 있습니다.
- 과일과 채소: 오이, 수박, 토마토, 상추 등은 수분 함량이 매우 높습니다.
- 차: 설탕이 없는 곡물차(보리차, 옥수수차 등)나 허브차 등은 수분 섭취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커피나 일부 차는 이뇨 작용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물 2L' 주장과 '개인별 적정량' 비교 분석

이 비교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물 섭취는 정량적인 접근보다는 개개인의 몸 상태에 귀 기울이는 질적인 접근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맺음말: 현명한 물 섭취로 건강한 삶을
'물은 약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물은 우리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하루 2L' 공식에 얽매이기보다는, 우리 몸이 보내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활동량과 주변 환경을 고려하여 나에게 맞는 최적의 물 섭취법을 찾아나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제부터는 소변 색깔과 갈증 정도를 확인하며 '내 몸을 위한 물 섭취'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