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급발진과 화재 사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급발진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운전자의 조작 미숙과 차량의 기술적 결함 사이에서 끝없는 공방이 이어지며, 명확한 원인 규명이 어려워 책임 소재를 가리기 힘들다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소프트웨어 기반 제어 방식을 넘어, 물리적인 제어를 통해 급발진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혁신적인 시스템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전 플랫폼시티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한 차 앤 예스커스텀(주)가 개발한 하드웨어 기반 물리적 급발진 제어 시스템 'HP MSD'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전기차 급발진, 왜 문제인가?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이 없고, 모터와 배터리, 그리고 이를 제어하는 복잡한 전자 제어 장치로 구성됩니다. 전기차의 가속 페달은 단순한 기계적 연결이 아닌,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발 압력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여 모터에 전달하는 '전자식 페달'입니다. 이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오류, 전자기파 간섭,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의 이상 등으로 인해 운전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가속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발생하는 '급발진'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운전자 과실 vs. 차량 결함: 끝없는 논쟁
현재 급발진 사고의 원인 규명은 대부분 사고기록장치(EDR)에 의존합니다. EDR 기록은 사고 직전 운전자의 가속 페달, 브레이크 페달 조작 여부 등을 기록하는데, 제조사 측은 대부분 EDR 기록을 근거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며 운전자 과실을 주장합니다. 반면 운전자들은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입증할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운전자들은 사고 당시의 패닉 상태에서 잘못 조작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제조사 입장에서는 EDR 기록이 명확한 증거가 됩니다. 이러한 책임 소재 공방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심화시키고, 사고 피해자들은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인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존 급발진 방지 기술의 한계와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성
기존의 급발진 방지 시스템은 주로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이 동시에 밟히는 상황을 감지하면 가속 신호를 차단하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제어 방식은 근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중심 제어의 취약성
소프트웨어는 오류(버그)나 해킹, 또는 외부 전자기파의 영향 등으로 인해 오작동할 수 있습니다. 즉, 소프트웨어 자체에 문제가 발생하면 급발진 방지 시스템마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급발진의 원인이 소프트웨어 오류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를 소프트웨어로 다시 제어하려는 방식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딜레마에 빠질 수 있습니다.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자동차의 안전 시스템은 어떠한 외부 요인에도 흔들리지 않는 '최후의 보루'가 필요하며, 이것이 바로 기존의 소프트웨어 중심 제어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의 기술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혁신적 대안: 하드웨어 기반 물리적 급발진 제어 시스템 ‘HP MSD’
HP MSD의 기술적 원리와 작동 방식
차 앤 예스커스텀(주)가 개발한 'HP MSD(Hardware based Physical Motor Shutdown Device)'는 이러한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설계된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이 시스템은 소프트웨어의 도움 없이, 순전히 하드웨어 기반의 물리적 작동으로 차량의 급발진을 제어합니다.
HP MSD는 자동차의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에 각각 설치되는 독자적인 센서를 통해 작동합니다. 이 센서들은 페달의 조작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며, 시스템의 핵심은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 동시 밟힘'이라는 비상 상황을 감지하는 것입니다.
비상 상황 감지 및 물리적 제어
HP MSD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로 작동합니다.
1 동시 밟힘 감지: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동시에 밟는 비상 상황을 시스템의 센서가 감지합니다.
2 시간 지연(Delay): 운전자가 무의식적으로 두 페달을 동시에 밟을 수 있는 짧은 순간을 고려하여, 0.2초~0.5초 정도의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동시 밟힘이 지속될 경우에만 시스템이 활성화됩니다.
3 물리적 전원 차단: 시스템은 즉각적으로 차량의 고전압 배터리 전원을 차단하거나, 모터 구동을 직접적으로 멈추게 하는 물리적인 스위치를 작동시킵니다. 이 과정은 소프트웨어 제어 장치를 거치지 않고 직접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떠한 소프트웨어 오류나 해킹에도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예시: 운전자가 갑자기 차량이 급가속하는 것을 느끼고 당황하여 본능적으로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동시에 밟는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일반적인 차량이라면 가속 신호가 지속되어 급발진이 계속됩니다. 하지만 HP MSD가 장착된 차량은 두 페달의 동시 조작이 감지되는 순간, 시스템이 작동하여 모터의 구동을 물리적으로 차단합니다. 그 결과, 차량은 더 이상 가속되지 않고 감속되거나 멈추게 되어 대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전기 신호와 독립된 이중 안전장치
이 시스템의 가장 혁신적인 특징은 '소프트웨어와 완전히 독립된 하드웨어 기반의 이중 안전장치'라는 점입니다. 기존 시스템이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해 작동하지 않을 경우, HP MSD는 독립적으로 작동하여 급발진을 막아냅니다. 이는 운전자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는 최후의 안전장치 역할을 수행하며, 전기차의 고질적인 안전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HP MSD가 제시하는 미래와 기대 효과
HP MSD와 같은 기술은 단순히 급발진 사고를 막는 것을 넘어, 전기차 시장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운전자와 제조사 모두에게 이로운 기술
운전자는 더 이상 급발진 사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속에서 운전하지 않아도 됩니다. HP MSD는 운전자의 심리적 안정감을 크게 높여주며, 만약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될 수 있어 책임 공방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제조사 입장에서도 HP MSD를 기본 탑재하거나 옵션으로 제공함으로써, 자사 전기차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급발진 사고로 인한 리콜이나 소송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제조사에게 큰 이점으로 작용합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안전 표준
HP MSD는 전기차의 안전 규제와 표준을 새롭게 정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 기반의 물리적 제어 시스템이 전기차의 필수 안전장치로 자리 잡게 된다면, 이는 전 세계 전기차 제조사들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새로운 안전 표준'이 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전기차의 대중화를 가속화하고, 더 안전한 모빌리티 시대를 열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