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기록적인 폭염이 대한민국을 덮쳤을 때, 경기도 동두천에서 한 중학생의 따뜻한 선행이 전국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하굣길에 홀로 땀을 흘리며 농작물을 팔고 계신 노점상 할머니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 이 학생의 이야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며 훈훈한 미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동두천 중학생의 기특한 행동의 전말과 그가 우리 사회에 던진 긍정적인 메시지를 심층적으로 조명합니다.
폭염 속에서 포착된 따뜻한 장면
최고 기온 37도, 위험한 길목의 노점상
사건은 2025년 7월 7일 오후 3시경, 경기도 동두천시 송내동의 한 길목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동두천 지역은 낮 최고 기온이 37도에 달하고 습도까지 높아 체감 온도는 훨씬 높았습니다. 불볕더위 속에서 한 노점상 할머니는 직접 수확한 농작물을 팔기 위해 홀로 길가에 앉아 계셨습니다.
바로 이때, 하교 중이던 동두천중학교 2학년 옥현일 군(14)이 할머니를 발견하고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마침 인근 공방을 운영하던 한 시민이 이 장면을 목격하고 영상으로 담아 SNS에 공개했고, 이는 곧 18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상에는 옥 군이 허리를 숙여 할머니와 진심으로 대화를 나누고, 주머니를 뒤적이며 고민하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꼭 필요할 때 쓰려고 모은 돈" 이타심의 발현
비상금 5만 원을 만 원짜리로 바꾼 이유
옥 군의 주머니에는 평소 용돈을 받지 않는 그가 한 푼 두 푼 모아둔 비상금 5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이 전부였습니다. 그는 할머니의 "물건 좀 보라"는 말에 다가섰다가, 무더위에 힘들어하는 할머니를 보고는 안쓰러운 마음을 금치 못했습니다.
잔돈이 없자 옥 군은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내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의 손을 붙잡고 근처 영업 중인 가게로 가 5만 원을 만 원짜리 지폐로 바꿨습니다. 그리고는 그중 3만 원을 할머니께 건네며 "할머니, 더운데 얼른 들어가서 쉬세요. 제가 살게요"라는 진심을 전하려 했습니다.
옥 군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할머니께서 물건을 빨리 팔고 집에 가서 쉬시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꼭 필요할 때 쓰려고 모은 비상금이었는데, 그날이 돈을 써야 할 때였다"라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그는 돈만 드리고 물건은 사양했지만, 할머니의 거듭된 권유에 못 이겨 강낭콩 한 봉지만 받아 들고 꾸벅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 모습은 잔돈이 없어 안절부절못하던 모습, 그리고 돈을 건넨 후 머쓱해하며 돌아가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포착되어 더욱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사회적 귀감으로 확산된 선한 영향력
학교 모범상 수상과 시민들의 격려
옥 군의 미담이 SNS와 언론을 통해 확산되자, 학교와 지역사회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동두천중학교는 "역시 동두천중 학생!"이라며 자랑스러움을 표했고, 윤태숙 교장은 옥 군을 교장실로 불러 폭풍 칭찬을 한 후 하계 방학식 때 전교생 앞에서 모범상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 사연을 접한 독지가들이 학교 측으로 연락해 옥 군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선한 영향력이 연쇄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옥 군은 "칭찬을 바라며 한 일은 아니어서 쑥스럽다"라고 말했지만, 그의 순수한 마음은 우리 사회에 나눔과 배려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중학생의 작은 이타적인 행동 하나가 폭염을 이기는 시원하고 따뜻한 뉴스가 되었습니다. 동두천에서 시작된 이 훈훈한 이야기는 공익을 생각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는지 보여주며,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선행에 대한 깊은 울림을 전했습니다.